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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셔츠 가이의 탄생
'프리 시티'에 살고 있는 은행원, '가이'는 똑같은 일상이 매일매일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거리를 걷다 어떤 여성과 마주치게 되고 그 여성 '몰로토프 걸'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다. 그녀를 쫓으려 했으나 결국 놓쳐버린 가이는 다음 날, 여전히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던 와중에 창 밖으로 보이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게 된다.
그 행동이란 바로 그가 첫눈에 반한 그녀를 뒤쫓아 가는 것이었고 정해진 패턴에서 벗어나는 그 과정 속에서 가이는 특별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게 된다. 그리고 그 선글라스를 통해 보이는 세상은 자신이 여태껏 알던 세상과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잠시 동안 선글라스 속 세상의 모습에 정신 팔린 가이는 뒤늦게 황급히 몰로토프 걸을 뒤쫓지만 이내 선글라스를 되찾으러 온 경찰들에게 당하고 만다.
한편, 가이가 살아가는 세상 '프리 시티'는 사실 현실 세계의 사람들이 만들어낸 게임 속 세상이었고 가이는 그 게임 속에 존재하는 NPC였다. 그리고 그를 쫓았던 경찰들의 정체는 그 게임의 개발자들 중 일부였고 가이가 첫눈에 반한 몰로토프 걸 역시 현실 세계에서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자이자 플레이어. 그리고 몰로포트 걸 캐릭터의 주인, '밀리'는 과거에 그녀의 동료, '키스'와 함께 개발했던 게임 '라이프 잇 셀프'를 사기를 당해 빼앗기게 되었고 그로 인한 소송을 위해 게임 안에 남아있는 증거를 찾던 중이었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알 리가 없는 가이는 몰로포트 걸의 레벨을 올리라는 그녀의 요청으로 레벨을 올리는데 세팅된 프로그램으로 인해 악한 일은 하지 않고 선한 일을 해가며 프리 시티의 히어로, '파란 셔츠 가이'가 된다. 그렇게 레벨을 올리면서 프리 시티의 히어로가 된 가이는 몰로토프 걸의 소송 준비를 도우면서 점점 그녀와 가까워지게 된다.
현실, 그리고 NPC의 사랑의 결과
어느 날, 밀리는 키스를 통해 가이의 정체가 플레이어가 아닌 NPC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사실을 가이에게 전해준다. 그리 자신이 살던 세상과 자신이 모두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가이는 크게 혼란스러워하지만 곧 그의 친구 '버디'의 도움으로 정신을 차리고 밀리의 일을 다시 돕게 된다. 그리고 밀리가 원하던 증거를 습득하는 데 성공한 가이는 파일을 밀리에게 넘겨주는 데 성공한다.
그렇게 모든 것이 잘 해결되는가 싶었지만 현실 세계의 게임 회사 대표, '앤트완'의 계략으로 인해 게임 '프리 시티'는 초기화가 되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게임이 초기화되어버리면서 가이의 기억도 초기화되어 그동안 있었던 모든 일들을 잊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다시 가이를 찾아온 밀리였지만 가이는 그녀를 기억하지 못하고 그녀를 지나쳐간다. 하지만 이내 키스의 도움을 통해 가이의 기억을 되살리는 방법을 알아낸 밀리는 그대로 가이의 기억을 되살리는 데 성공한다.
그렇게 기억을 되찾은 가이는 프리 시티 속에 남아있는 라이프 잇 셀프를 찾아간다. 물론 그 과정을 방해하는 앤트완 덕분에 순탄치는 않았지만 끝내 라이프 잇 셀프에 도달한 가이는 밀리와 키스를 도와 앤트완을 무너트리는 데 성공한다.
모든 것이 해결되고 라이프 잇 셀프를 통해 새롭게 재장초된 세계, '프리 라이프'에서 가이를 다시 만난 밀리는 사실 그녀를 사랑한 가이의 알고리즘을 프로그래밍했던 것은 키스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가이를 통해 그의 진심을 확인한 밀리는 키스와 이어지게 되고 프리 라이프에서 프로그래밍된 인생이 아닌 말 그대로 자유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가이를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NPC의 이야기로 시작해 현실로 끝난 영화
해피 엔딩으로 잘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의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영화 자체는 시작부터 끝까지 유쾌하며 감동까지 주는 영화였지만 다 보고 나서 느낀 점은 'NPC의 이야기가 맞나?'였다.
키스와 밀리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영화는 내내 '가이'를 중점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특히 NPC가 사랑을 통해 AI로써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영화처럼 보였으나 끝에 가서는 결국 NPC인 '가이'는 사랑을 이루지는 못하고 그를 제작했던 '키스'가 프로그래밍한 대로, 그저 그의 마음을 대변하는 아바타인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사실 현실 사람과 NPC가 이어지는 것도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는 부분이므로 영화는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게임 속 세상을 그대로 현실로 가져온 듯한 영상과 결말을 제외하면 잘 구성된 각본까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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